매뉴얼 점심 원정대 4탄

2022-08-03

매뉴얼 점심 원정대는 6월을 건너뛰고 7월에 원정을 떠나게 되었다. 6월과 7월은 4층 매뉴얼 확장과 매뉴얼 리브랜딩 등 내외부 업무로 바쁜 날들이었다.

다들 7월 말 한 주간의 휴가라는 희망을 품고 매뉴얼 상반기를 잘 보냈다. 휴가에 앞서 소풍 겸 점심원정대를 떠났다. 마침 혜원님을 통해 파티 PaTI (파주 타이포그라피)를 견학할 기회가 생겨 다 같이 파주로 원정을 떠나기로 했다. 속초 이후에 오랜만에 나름 장거리 소풍이라 조금 설렜다.

사무실에서 볼 수 없었던 웃음

자유로를 신나게 달려 두성종이 옆 파티에 도착했다. 정확히 파티 본 건물은 아니고 작업실이라고 혜원님이 알려주셨다.

신기술 체험 중

작업실 내부는 정말 찐 작업실의 모습이었다. 여기저기 작업물과 재료들이 널브러져 있고 조금 전까지 작업을 하던 모습들이 남아있어 학부 때의 모습이 생각 나서 좋았다. 디자이너들은 이곳저곳 둘러보며 혜원님의 설명도 듣고 작업물들도 구경하며 소멸해 가던 디자인 열정에 작은 불씨를 지피는 것 같았다. 하하

특히 잘은 모르지만, 타이포 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프린팅 관련된 기기와 기술들을 볼 수 있었는데, 디지털 작업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에게 오랜만에 학부 초반의 열정을 잠시 아주 조금 상기시켜주었다. (돌아가고 싶지는 않음)

혜원님도 곧 졸업을 앞두고 있어 혜원님의 포스터 작업과 자리도 볼 수 있었다. 파티는 입학하게 되면 본인이 사용할 작업 책상은 직접 만든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제각각인 책상 모습이 독특하고 멋졌다. 혜원님 입학하실 때부터 일반 책상을 사용하는거로 바뀌었다고 한다. 독특하고 멋지다고 한 것은 책상위에 작품이 멋져서 착각한듯하다. 😅

혜원님의 포스터 작품인데 성균님이 마음에 드셨는지 계속 탐냈다. 하지만 혜원님의 철벽과 같은 수비에 겟하는 데 실패하셨다. (사무실에 걸어 두면 매우 멋질 것 같긴 하다.)

이곳저곳 담는 성균님 (다음 작업실 인테리어 구상 중이신 듯.)

혜원님 덕분에 파티 작업 공간까지 잘 둘러보았다.

혜민님, 보미님

작업실을 나와 10분 정도 출판단지를 걷게 되면 본교 건물이 나온다.

알고 보아서 그런지 누가 보아도 아트스쿨 같은 느낌이 난다. 무심하게 지은 듯 멋지다. 건물 외벽으로 바로 창문과 실내 공간이 지어져 있는 구조가 아니라 발코니 같은 공간으로 쭉 이어져 있고, 이 공간이 계단식으로 지어져 건물을 빙 둘러 내려올 수 있게 지어져 있다. 처음에는 미로 같은 공간이라 헷갈렸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단체사진 빠질수 없지

좋은데 오면 단체 사진 하나씩 찍어줘야 한다. 그래서 학교 배경으로 사진도 하나 찍었다. 누가 봐도 견학 온 거 같아 웃겼다. 단체 사진은 아무리 찍어도 다들 다른 곳을 쳐다본다 (탓하는 거 아님). 처음에는 여러 장 합성해서 한 장을 만들까도 생각했는데 찍어 놓고 보면 이렇게 자연스럽게 나온 사진이 더 멋지다.

학교 입구에는 파티의 안상수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의 이름을 손수 써주셨다. 멋지다. 안상수 선생님은 파티 내에서는 교장 선생님이라는 대신 ‘날개’라는 이름으로 불리신다고 한다. 더 멋지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학교 옥상부터 외부 계단을 통해 내려오면서 둘러보기로 했다.

이렇게 통로를 쭉 따라오다 보면 각층을 방문할 수 있다. 뭔가 아지트 같은 느낌이라 더 오묘한 기분.

이른 오전에 방문해서 그런지 학생들은 만나기 어려워서 아쉬웠다. 본교 건물은 주로 학부생들이 작업을 많이 한다고 한다.

처음 방문했던 작업실에 비해 본교 건물은 작업공간을 넘어 뭔가 디자이너들의 아지트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건물이 미로같이 설계되어 있고, 층마다 작업 공간이 예측할 수 없는 곳에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배치되어 있어 층이 바뀌고 방이 바뀔 때마다 매번 새로웠던 느낌이다. (몇몇 디자이너분들은 입시요강을 자세 살펴보는 듯… 했다.)

이렇게 파티 필드 트립 마무리를 했다.

혜원님 덕분에 매뉴얼 모두 좋은 경험과 자극을 얻고 돌아가는 것 같다.

아침 일찍 멀리 와서 많은 활동을 해서 그런지 다들 약간 지쳐있어 점심원정대답게 점심을 먹고 헤어지기로 했다.

점심이라는 이야기에 힘을 내보는 세 분.

점심은 성균님이 소고기를 쏘셨다. 오랜만에 고기라 정신없이 흡입하다 보니 사진은 한 장밖에 못찍었다.. (사실 체력도 없었음.) 지난번에도 한번 방문했던 식당이었는데 사람이 많아서 먹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성균님이 예약까지 해주셔서 배부르게 회식까지 끝냈다. 원래 평점까지 매겨가며 먹었지만, 소고기님은 패스하기로 했다. 무조건 맛있다.

빵긋

휴가 하루 전 모처럼 여유롭게 점심 원정대를 다녀왔다.

가이드를 해준 혜원님과 멀리 파주까지 함께 와준 팀원들에게 감사드리며 7월의 점심 원정대 4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