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점심 원정대 3탄

2022-06-09

매뉴얼의 점심 원정대는 너무나도 바빴던 5월의 끝자락 31일에 아슬아슬하게 점심 원정대를 떠났다. 5월에는 점심원정대 2번과 혜민님의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짬이 나질 않아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떠났다.

5월의 매뉴얼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6명이던 매뉴얼 구성원이 9명까지 늘어났다. 아마 매뉴얼 역사상 최다 인원이 아닐까 싶다. 점심원정대를 떠나기 전 잠시 새로운 멤버를 소개하고 떠나면 좋을 것 같다.

민선님, 연경님 그리고 혜원님까지. 5월에 입사하신 새로운 매뉴얼 디자이너 분들이다. 혜원님은 매뉴얼에서 유일하게 E로 시작하는 MBTI의 소유자이다. (성균님 I 콜렉터라고 소문났었는데..) 매뉴얼은 혜원님이 입사하시기 전까지 민선님 연경님 포함해서 모두 I형 인간이었다. 사무실이 굉장히 고요한 편인데 혜원님 잘 적응하시길…😄

이제 정말 대가족이다.

오늘은 디톡스 데이 겸 점심 원정대를 떠나기로 했다. 보통 디톡스 데이는 단합대회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전에 사무실에 모여 그간 바빠서 하지 못했던 각자의 간단한 자기소개 시간을 갖고 디톡스 데이를 시작하기로 했다. 오늘 디톡스 데이는 각자의 네이버 웍스 썸네일을 만들기로 했다. 각자의 개성과 영혼을 담아 만들어 주시길..!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프로필 이미지 작업을 시작했다. 시간을 짧게 두고, 멤버들의 날것 그대로의 아이디어와 스케치를 보고 싶었다.

그중 가장 압도적인 혜민님과 민선님의 작품. 두 분의 작품 세계를 보면… 잘 모르겠다. 설명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즐겁게 즐기고들 계신 것 같아 다행이다.

다들 심각하게 일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다들 즐겁게 본인의 썸네일 이미지를 제작 중이다…..😅

혜원님의 작품세계

혜원님의 썸네일 작업도 굉장히 재밌게 보였다. 혜원님의 얼굴이 태극문양이고 귀퉁이의 검은 그래픽들이 태극기의 건, 곤, 감, 리 처럼 보인다. 역시 외향적인 E는 우리와는 생각의 폭이 넓어 보였다.

서로 작업을 다 끝낸 뒤, 작업물을 프린트해 서로 자기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아래 각 멤버들의 코멘트를 받아 작품 설명을 적어보았다.

혜원

저는 보통 프로필 사진에 얼굴 사진을 넣지 않는 편인데 여기선 평소 안 하던 짓을 해봤어요. 갓 입사한 기념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촬영하고 과감하게 해체하여 전체를 보여주는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고자 했어요. 원래 반달리즘 같은 거를 대리만족하며 좋아하는 편입니다.

규리

“디자이너 인터뷰 당시 한연님이 찍어준 사진을 그대로 그렸습니다. 인터뷰 컨텐츠용 사진이긴 하지만 사진 찍는 중인 것을 잊고 모니터를 아주 노려보는 저의 모습을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해 보았어요. 눈에서 주황 레이저가 나오고 모니터가 주황으로 녹고 있습니다.

연경

“오늘은 컴퓨터가 없다는 제약이 있어서 종이에 그리기로 했어요. 제가 햇빛 알러지가 있어서 뱀파이어나 박쥐가 되어가는 그림을 그린 프로필을 선택할 수도 있었어요. 근데 제 얼굴을 캐리커쳐한 그림이 더 반응이 좋아 이걸 선택하게 되었어요. ㅎㅎ”

성은

“평소에 취미로 일러스트를 그리는데 (주로 제 자신ㅎ) 워크샵 주제를 듣자마자 이 친구를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걸 생각하기에는 제한 시간이 짧기도 했고요 (35분 정도). 주로 일할 때만 쓰는 청광 차단 안경과 하루 종일 보고 있는 아이맥, 웃음기 잃은 얼굴 조합으로 회사에서의 제 모습을 그렸습니다. 😂 아마도 제 맞은 편 자리이자 유일한 팀원인 혜민님이 매일 보시는 모습일 거에요. 여러 가지 크기감을 두고 고민하다, 작게 보이는 썸네일 특성과 내부 투표 결과를 반영해서 크게 확대되고 고혈압 온 버전으로 최종 선택해서 사용 중이에요. (혈색 좋은 버전은 개인적으로 인스타 프사로 사용 중 !)”

보미

“아직 떠오르지 않은 태양입니다. 떠오르지 않았지만 여전히 빛나는 태양을 표현하고, 항상 되새기는 ‘일상에 정기적으로 노이즈 끼워 넣기’라는 말을 노이즈와 함께 끼워 넣었습니다.”

민선

“바쁜 상황에서도 침착하되, 열정을 가지고 몰두하는 디자이너를 표현해 보고자 귀여운 나무늘보에 안광 이펙트를 넣어보았습니다. 디자인을 진두지휘하겠다는 큰 포부를 담아 ‘디자인 마에스트로’라는 워딩을 사용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뉴트로 한 블랙 코미디 밈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습니다. ^^*”

혜민

“나의 오랜 별명이자, 매뉴얼에서 불리는 또 다른 이름 ‘혜민스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인 빨강이 잘 드러난 불화를 골라 내 취향과 정체성을 복합적으로 담았다. <불법을 수호하는 수호신>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불화 위에 쓰여진 글씨는 ‘신묘장구대다라니’이며 탐욕과 노여움, 어리석음을 없애고 깨달음에 이르게 해달라는 주문이다. 디자인 작업을 하며 조급하고 혼란스러울 때마다 늘 마음에 새기고 되낸다. 하지만 나는 무교이다.”

한연

“이렇게 셀카는 처음 찍어봐요. 프로질 사진 만들기를 한다고 했을 때 당연히 사진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를 찍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맨 처음 했어요. 원래 ‘모든 걸 카메라 렌즈에 담아 보겠다’ 라는 의도를 가지고 촬영했는데, 렌즈의 조리개를 수동으로 열 수 없어서 렌즈 안 속으로 제 눈동자가 보이지 않아서 아쉽네요. 옷 도 검은색이었으면 더 좋았을걸… 다소 일차원적인 컨셉이지만 맘에 듭니다. 프사는 개인 만족이니깐요.”

성균

“꿈에서 본 이미지를 그대로 그려 보았습니다.”

각자의 작품들고 한 컷-!

회사 메신저일수록 프로필 사진을 안 하거나 의미 없는 사진을 하기 쉬운데, 이렇게 각자의 개성을 담은 프로필 이미지 만들고 공유하니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그만 가까워지자…) 다음 프사 만드는 날까지 잘 사용해 봅시다-!

오후에는 나들이 겸 북한산 근처에 막국수를 먹으러 갔다. 성균님이 찾은 맛집.

불고기는 정말 상상도 못했던 모습이라 조금 놀랐지만 맛은 비주얼과는 다르게 조금은 심심한 편. 막국수 또한 그랬다. 음식점의 간이 전체적으로 심심한 편이였다. 개인적으로는 싱거운 간을 좋아하는 편이라 만족스럽게 먹었다.

진관사

점심 식사 후에는 산책도 할 겸 북한산 기슭에 위치한 진관사에 갔다. 은평구 한옥마을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한옥마을에 방문하고 들려도 좋다.

최근에 비가 오질 않아 계곡물이 많이 말라있었지만, 날씨도 맑고 산에 있기 때문에 좀 더 선선해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다.

연경님이 5월의 생일자를 위해 작은 선물을 주셨다. 이름 모를 들꽃이지만 꽃 선물은 항상 기분 좋다.

대웅전 앞에서 한껏 포즈를 취해주는 혜민님. 역시 혜민스님 사찰안에서 좀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우측에 네 분은 누가 제일 큰지 논쟁 중… 정말 신기하게도 네 분다 키가 똑같다…🧐 디자이너 키들도 매뉴얼.

본격 산책에 앞서 성균님의 진두지휘 아래 몸풀기 운동. 산책 10분 해도 몸풀기 10분은 해야 무사히 다녀올 수 있다. 몸풀기 운동은 매뉴얼의 산책 매뉴얼이다. 성균님이 재밌게 장난스럽게 이끌어주지만, 확실히 몸에 긴장도 풀린다.

물건을 잘 흘리는 아부지
묘기에 가까운 등산 실력을 보여주는 혜민님
월간 ‘산’ 5월호.
등산을 좋아하는 2인과 따라온 성은님.

매뉴얼에는 의외로 등산을 좋아하는 멤버들이 많다. 그래서 힘든 산은 힘들지만 꾸준히 산책 겸 가까운 동산이라도 같이 오르려고 하는 편이다.

연경님도 등산을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오늘 꽤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오셨다. 생각보다 짧은 코스여서 아쉬워하는 것 같아, 다음에는 좀 더 긴 코스를 짜보겠다고 말씀드렸다. 😅

이렇게 5월의 워크샵과 일정을 마무리했다. 새로 오신 분들이 매뉴얼에 잘 적응하셨으면 하는 바람과 정신없었던 5월을 함께 웃으며 마무리하기 위해 워크샵을 진행했다. 6월에는 매뉴얼의 4층 확장과 혜민님의 인터뷰 등 다양한 소식이 있으니 컨텐츠 걱정은 없다. 시간이 없을 뿐…

소소한 매뉴얼의 기록. 다듬어지지 않은 이야기지만 쌓아가고 저장한다는 의미에서 꾸준히 담아내려고 노력 중이다. 🙃

이번 달도 함께해 준 멤버들에게 감사드리며 5월의 매뉴얼 워크샵 끝!

웰컴 투 매뉴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