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

평범한 삶을 살아온 나의 인생에서 가장 큰 이벤트였던 미국 생활기

2021-08-20

Golden Gate Bridge. © Hanyeon Lee

여행이 어려워진 요즘. 아쉬운 마음에 옛날 사진들을 찾아보게 된다. 집에 있는 걸 제일 좋아하고, 여행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전에 찍어 놓은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왜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나의 매그진 첫 글은 보통의 평범한 삶을 살아온 나의 인생에서 가장 큰 이벤트였던 미국 생활기에 대해서 조금 적어보려 한다. 정리되지 않고 뒤죽박죽 글과 사진들이겠지만 그 속에서 본인만의 재미를 찾아주시길… 나 스스로 한 번도 미국 생활에 대해 돌아보고 정리했었던 기억이 없기 때문에 기대반 걱정 반이다.

2018년에 돌아와 약 3년이 다 되어 최신의 업데이트는 아닐 수 있지만, 내가 살았던 샌프란시스코는 뉴욕이나 기타 동부 지역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이 글은 꽤 재밌어 질 수도 있다. 

© dogtracker.com

샌프란시스코 주변은 Bay Area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Bay’는  즉 만이라는 뜻인데, 지도를 살펴보면 샌프란시스코 주변 남쪽으로는 산호세, 팔로알토가 있고 북쪽으로는 오클랜드 등이 있다 (오클랜드는 무서운 동네이다). Bay Area는 샌프란시스코 만의 해안 지역의 도시를 나타내는 말인데 우리가 흔히 아는 실리콘밸리도 Bay Area에 위치하고 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등등…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와 달리 샌프란시스코는 연평균기온 약 17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사시사철 쾌적한 도시처럼 보이지만… 하루에 사계절을 모두 경험할 수도 있는 이상한 도시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의 옷차림새가 사진만 보면 어떤 계절인지 가늠이 안될 정도로 다양하고 혼잡하다. (두꺼운 패딩에 반바지를 입은 사람들과 반팔 티에 스카프나 목도리를 하는 등.. 패알못은 알 수 없는 다양한 패션 세계가 보인다.)

정말 다양한 인종과 블럭 블럭마다 다른 분위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할 이야기는 많지만.. 동시에 평소 글 쓰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걱정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간다면 유럽이나 동남아를 많이 떠올리지 굳이 미국을 왜.? 라고 생각한다고 들었다. 나도 미국에 오기 전까지 관심도 없었다. 괜히 무섭고 거칠기만 할 것 같은 느낌이었고 여행보다는 살면서 어쩌다 한 번은 가보겠지 정도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미국에 가게 되었을 때도 설레고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보단 과연 무사히 졸업하고 돌아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했었다… 실제로 그렇게 어디든 사파리 같지는 않다. 조금 험악하고 위험한 동네가 있을 뿐..!

사실 이렇게 평화스럽고 여유 넘친다, Marina. © Hanyeon Lee
Dolores Park. © Hanyeon Lee

몇편에 나눠서 미국이야기를 올릴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의 스테레오타입을 깨고 조금이나마 미국에 대한 호기심이라도 생기게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엇을 적을 것에 대한 고민들은, 우선 먹을거리가 빠질 수 없고 요즘 물처럼 마시고 있는 커피 (맛에 대한 깊이는 전혀 없다.) 샌프란은 유명한 카페와 로스터리가 많다. 그리고 샌프란에서 시작된 우리가 좋아할 만한 브랜드나 아이템등 그리고 생활하면서 느꼈던 것들 (괜히 외국에 가면 문화에 치여 주눅이 들기 마련이다)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 정도가 될 거 같다.